디지털 전환 시대, 전기산업계 중소기업의 방향
디지털 전환 시대, 전기산업계 중소기업의 방향
  • 심종태
  • 승인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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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보다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경제, 산업,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총체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초연결(Hyper 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개념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AR, VR), 자율주행, 드론, 로봇, 빅데이터(Bigdata) 등으로 광범위하다. 하지만 기술적 융복합에 따라 변화하는 큰 흐름 속에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기업의 4차 산업혁명, 특히 제조업 기반인 전기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해 포괄적으로 상상해보고, 좀 더 나아가 중소기업에서 적극적 추진을 위한 구조적 어려움 해결 및 추진 방법과 함께 정부 부처와 관련단체의 대처방안에 대해 현실적 진단과 방법을 검토해 추진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는 기회라 판단돼 기술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선(이하 DX)이란 무엇인가?

디지털기술의 발전에 따라 디지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 변화에 따라 기업의 경영 전략적 관점에서의 전 분야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각기 다른 제품, 조직구조,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나아가 제품기획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이뤄져 단순히 제품에 디지털기술의 옷만 입히는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 전체에 총체적인 변화가 추구된다. 이를 디지털 인더스트리(Digital
Industry)라 총칭할 수 있다.

DX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추진해야 하는가?

이 의문점을 갖기보다는 DX의 실천적 기본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간결하게 요약하면 DX란 ‘경영 전반에 걸쳐 혁신과 더불어 조직의 습관을 바꾸는 긴 여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기존의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DX로 갈 수 없다. DX를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그 창출된 가치를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방법 등 생산으로부터 최후 서비스까지 새로운 방법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가치혁신을 이뤄 냈을 때 비로소 디지털 전환으로서의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DX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남는다. 우선 DX를 통해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이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현실 지향적이어야 한다. 실현 가능한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 큰 성공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작과 목표설정은 전기산업과 같은 고유 업종형태의 전통산업에 기반을 둔 제조업 환경에서의 저항감은 매우 클 수 있다. 그 이유는 ‘기업 구성원들이 일하는 태도를 바꾸고 그 결과로 프로세스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혁신을 기초로 해 단계적으로 가치가 창출되는 과정이 반복됨으로써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프로세스를 어떻게 DX화 시킬 수 있느냐?’라는 의문과 함께 DX 도입이 지금 당장 얼마나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DX는 작게 시작해 우리가 즐기는 게임의 여정처럼 계속해서 성공 아이템을 확장해 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체질과 접근법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DX의 완벽한 추진과 성공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디지털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장기적,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할 긴 여정과도 같아 경영진을 중심으로 하는 톱 다운방식의 추진이 필수적이고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 강력하게 실행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며, 이와 더불어 인력과 추진력의 문제는 CEO의 강력한 의지만큼이나 성공의 중요한 핵심 열쇠이다.

디지털 전환에 실패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도입’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디지털 기술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업(제품 생산부터 서비스까지)과 일하는 방식의 개선에 사용될 때 그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디지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넘어 경영 전반의 혁신과 더불어 나아가서는 기업이 장기적 비전까지도 포함하는 지속성장 가능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어 훌륭한 DX의 가치 창출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도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업환경을 고려해 볼 때 공격적으로 DX를 추진하기에는 많은 제도적, 재정적, 인력적측면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1차적으로는 사고 전환이 상당히 어렵다. 전기산업은 대부분 고유업종으로 구성돼 있어 사업이 안정화되어 있을수록 DX를 거부하는 경향도 크다. 또한 제품구조도 다양화되고 고정판매로 한정적으로 되어있는 점도 추진에 어려움을 가증시키고 있으며, 설령 추진한다 하더라도 타 산업에 비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가야 하는 길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가기에는 너무 먼 길 같고, 그렇다고 가지 않기에는 디지털 전환은 구조적 변화를 갈구하는 시대적 요구임은 틀림없다. 결국 새로운 무언가를 하려면 시작단계에서부터 동기부여가 가능한 구심점 역할을 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각 구성원의 디지털 인식 전환, 기업문화의 변화유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단체(전기산업진흥회)의 새로운 DX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통해 큰 기업들을 설득하고 작은 기업들의 기존 틀을 지켜나가면서 제도적 선순환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때기도 하다.

이와 발맞춰 정부도 현실을 고려한 제도적, 실질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단기적 성과를 유도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지켜봐 주고 전기산업계의 현실을 잘 파악해 산업 전반이 빨리 DX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실패비용의 최소화와 전산업계의 DX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큰 기업들이 큰 비전을 던지고, 단체가 구축돼 작은 기업들의 DX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디지털 전환은 어제까지 전혀 하지 않던 것을 갑자기 하는게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자신의 가진 역량을 좀 더 강하고 유연하게 쓸 방법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전기산업계 기업들도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지속해서 융합되는 빅블러 시대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승자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심종태 제나드시스템 부회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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