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변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다
디지털변환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다
  • 송호승
  • 승인 2022.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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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 벽두에 정부는 디지털 뉴딜에 역대 최대인 9조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도에 시작된 한국판 뉴딜속, 디지털 뉴딜 정책의 연속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 시장에 국가적 차원으로 대응해 산업전반에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전력수요 성장 정체 극복을 위해 디지털변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혁신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효율화, OPEX/CAPEX 절감을 도모하고 회사 전반에 디지털마인드 함양 등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스페인 전력기업인 IBERDROLA의 경우 효율적 전력망 운영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함과 동시에 디지털변환 혁신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디지털변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대변혁의 시기에 한국전력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전력시장 경쟁력 제고 및 디지털변환 혁신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변환 전략에 대해 키워드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KEPCO 데이터통합플랫폼(KDP)

디지털변환의 핵심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전은 270여 종의 회사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연간 3조 3,000억 건의 데이터를 활용해 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 2월 KEPCO 데이터 통합 플랫폼(Kepco Data integrated Platform, 이하 KDP) 구축을 완료했다. KEPCO 데이터통합플랫폼은 빅데이터 플랫폼과 AI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빅데이터분석 및 AI 기반의 알고리즘 개발이 가능한 KEPCO 산업 플랫폼의 고유 명칭이다. 이 플랫폼으로 축적된 전력데이터를 정제·가공해 업무에 필요한 각종 알고리즘 및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통합 플랫폼에는 현재 약 680여 종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한 AI 알고리즘 60여 건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의 정형데이터 외에 영상, 텍스트 등의 비정형데이터로 수집종류를 확장하고 있으며, 분석성능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계속하고 있다. 한전 디지털변환의 기반 플랫폼인 KDP를 활용해 안전 솔루션, 알고리즘 등을 개발하고 전력산업 현장에 디지털변환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장 안전 솔루션 개발

‘중대재해처벌법(2022.1.27)’의 시행으로 5인 이상의 사업장은 산업현장에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피할수 없다. 비단, 이러한 규제 때문이 아니라도 소중한 인력을 보호하고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을 위한 현장 안전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디지털변환 기술을 활용한 현장 안전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공사현장 안전관리를 위한 Mobile App을 개발해 현장업무의 모바일 활용을 통한 절차 간소화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사무실 복귀 후 또는 유선 연락 등으로 수행하던 작업공종 입력을 실시간으로 시스템에 바로 입력할 수 있게 되어 안전점검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현장의 안전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지능형CCTV 통합관제 솔루션’이 있다. 지능형CCTV 통합관제 솔루션은 AI기반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한 작업자 안면인식, 동작 파악 기술을 통해 현장의 안전상황을 CCTV로 판단할 수 있도록 구현한 솔루션이다. 현장 작업자의 이상 동작을 파악해 위험여부를 인지하고 적정인력이 작업장에 투입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등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진행하거나 육안식별이 불가피했던 업무를 디지털솔루션으로 대신해 보다 정확한 현장상황 확인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의 안전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산업재해 등의 위험요인 발생을 최소화 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관리 선행지표’를 개발, 선제적 안전 ‘예방활동’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독일 E·ON社의 위기일발 재해율처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안전지표를 핵심성과 지표(KPI)와 연동해 관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안전지표를 한전의 공사현장에도 적용하기 위해 Agile 팀을 구성, 선행 지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 지표의 현장 적용으로 사전에 현장의 안전 위협요인을 제거해 재해 발생을 줄이고 작업자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 안전망 강화

개별 가정의 전력사용량은 전자식 전력량계(AMI)를 통해 축적이 되고, 이 데이터를 분석·활용한 사회안전 솔루션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첫 번째로 취약계층의 일일 전기사용량과 통신데이터를 AI기반으로 분석해 이상패턴이 감지되면 사회복지 공무원 등에 문자메시지(SMS)로 알려줘 고독사를 예방하는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가 있다. 2020년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점차 제주 서귀포시 등 6개 지자체에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그 적용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의 활용 사례로, 광주 모 지역의 자택에서 어지러움으로 쓰러진 안부살핌 대상자가 발생했을 때, 경보 알람을 받은 관할 복지담당자가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적기에 병원을 내진해 더 큰 위험을 예방한 사례가 있다.

두번째로 ‘파워체크 모바일 서비스’가 있다. 혹한기, 혹서기에 반복되는 아파트 냉난방설비 과부하로 인한 정전을 예방하기 위한 전력데이터 분석서비스인 파워체크 모바일은 아파트 전력사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전기안전관리자가 특고압 수전설비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전기품질 모니터링과 경보 알림 기능 등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계 과부하 시기 아파트 과부하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고객의 과거 부하패턴을 기계학습해 향후 24시간의 최대수요 발생 시간대와 수요 예측치를 제공하는 최대수요 예측 인공지능(AI)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현장의 전기안전관리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전력 데이터의 개방 및 활용

진정한 디지털변환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데이터에 대한 관심을 갖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프로슈머의 확산 등으로 전력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민간의 다양한 Biz 모델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같은 국민적관심에 부응하고자 한전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전력데이터의 개방을 확대하고 국민의 활용을 돕고 있다.

먼저 오프라인으로 전력데이터 공유센터를 전국 4개 권역(서울, 대전, 대구, 본사)에 구축했다. 이곳에서 국민들은 자유롭게 전력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 모델을 검증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전력데이터 개방포털이 있다. 이곳에서는 전력관련 주요 115종의 통계와 특수한 목적의 통계요청 시 수요자 맞춤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한해 약 9만여 건의 자료를 조회 및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그 이용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력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은 사업자를 위한 EDS마켓, 에너지 효율향상 및 신재생에너지 거래를 위한 플랫폼인 EN:TER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의 전력에너지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21세기의 원유’라고도 불리우는 데이터, 이러한 데이터를 그냥 쌓이도록 방치하면 쓰레기에 지나지 않지만, 이를 분석하고 활용한다면 새로운 가치를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디지털변환의 의의는 이러한 가치 창출에 있으며 한전은 공공기관의 디지털변환을 선도하기 위해 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소개한 플랫폼 등 디지털 인프라가 고도화되고 더욱 다양하고 진화한 디지털 솔루션들이 업무 곳곳에 적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전력공기업 본연의 목적인 안정적 전력공급과 데이터 경제 활성화, 현장안전제고, 고객경험 혁신 및 정책 공조 등 디지털변환 선도에도 최선을 다해 2022년을 디지털변환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

송호승 한국전력 디지털변환처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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