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화력발전 도시가 아닌 미래 에너지 산업 도시로 거듭나는 中"
"충남 보령, 화력발전 도시가 아닌 미래 에너지 산업 도시로 거듭나는 中"
  • 이훈 기자
  • 승인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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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

최근 우리나라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추진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화력 발전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충청남도 보령의 경우 인구소멸 등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보령화력 1·2호기 폐쇄에 따라 보령시는 인구 10만명이 무너졌으며 연간 세수 41억원과 소비지출 190억원이 감소하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오는 2026년 보령화력 5·6호기가 추가폐쇄될 시에는 그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령시 최초 3선 시장인 김동일 보령시장<사진>은 화력발전소 폐쇄 등 에너지전환으로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에너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지역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국회에대표로 전달하는 등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시장을 만나 에너지전환 시대 속 보령시의 대책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단계적으로 석탄 화력발전소가 폐쇄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세수, 인구 감소 등이 예상됩니다. 이에 지자체 대비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충청남도는 전국 화력 발전량의 전국 1위인 48.5%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보령은 충청남도 화력발전량의 32% 점유하고 있어 화력 발전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추진 중입니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쇄됐으며, 오는 2026년에는 보령화력 5·6호기가 폐쇄될 예정입니다. 보령화력 1·2호기폐쇄에 따라 보령시는 인구 10만명이 무너졌으며 연간 세수 41억원과 소비지출 190억원이 감소하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는 2026년 보령화력 5·6호기가 추가 폐쇄될 시에는 그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시는 침체 중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산업을 발굴·추진 중에 있습니다.

첫째, 공공주도 해상풍력단지 개발(6조원), 보령호 태양광 집적화단지 조성(5,000억원), 탄소중립 도시 조성(400억원), 서해권 CCUS허브 클러스터 조성(1조 2,000억원)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통한 그린에너지 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둘째, 탄소중립 미래형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1,481억원), LNG냉열 특화산업단지 조성(1,500억원), 보령 머드활용 바이오 소재화 실증기반 구축(250억원),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400억원) 등미래신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셋째, 청정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5조원), 축산바이오 청정수소 생산 실증(120억원),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 실증(160억원), 수소도시 조성(500억원),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3,000억원), 수소터빈 기술개발 실증(480억원) 등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들은 우리 보령이 에너지 전환을 넘어 에너지와 신산업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혁신 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회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에 관한 특별법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탈석탄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일자리 감소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 내 갈등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는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촉발할 가능성이 며, 특히 석탄발전소 폐쇄에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 규모는 대략 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기관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탈석탄 대상 충남시군의 피해는 생산·부가가치유발감소가약 27조원, 취업유발감소가 7,577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독일은 특별법을 통해 석탄화력 폐지 지역에 6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한 적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석탄 합리화 조치 이후강원랜드 조성 등 2조 3,000억원을 지원한 사례가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을 위해 10조원대 기금조성을 통한 대체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자 최소한의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고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대안 산업 육성, 낙후 인프라 개선 등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조속히 가시화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지자체·시민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1년 선제적으로 에너지과를 신설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령시는 화력발전소 폐쇄 등 에너지 전환으로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환기를 맞은 보령시는 수소, 해상풍력, 태양광, 미래 모빌리티 등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을 발·추진할 전담부서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산업 특성상 주민 수용성 확보가 사업추진의 관건이었는데 에너지 전담부서를 통해 조기에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대적 서명이었습니다.

우리시가 도내 최초로 에너지과를 신설한 것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지역 위기 극복에 나선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령시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수소의 생산 및 공급, 유통, 활용까지 수소산업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 수소도시 지정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규모 수소생산기지인 블루수소플랜트를 구축해 2026년부터 연간 25만톤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 중 20만톤은 발전용으로, 5만톤은 액화수소로 전국 수소충전소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2026년부터 수전해 그린수소를 1일 1톤을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청정수소를 1일 500kg을 생산할 획입니다.

또한 시는 보령1호 수소충전소 준공을 계기로 오는 2025년까지 수소 모빌리티 200대를 보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밖에도 수소가스터빈 시험연구센터 구축, 액화수소 전문LAB 신설 등 수소산업과 연구 분야에서도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기술과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소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령시는 화석연료 소비량이 많은 석탄화력 중심의 발전산업 도시로 탄소중립 정책 및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따라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가 조기 폐쇄된 이후 사전에 구축된 송전망을 활용해 발전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에너지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수소에너지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부각 받고 있으며 최근 다양한 수소산업 및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특히 지난 2021년 SK E&S가 보령에 세계최대 규모의 청정블루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보령은 국내외에서 수소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시는 ‘2030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도시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과 수소기반 그린도시 조성이라는 추진 전략을 설정하고 주거, 산업, 교통, 인프라,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수소산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에 대한 계획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령시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공주도 해상풍력단지 개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국비 36억원을 확보했으며, 일부 시비와 한국중부발전과 SK E&S와의 협약을 통해 95억원의민간자본을 유치해 기초설계, 환경성 조사, 풍황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민과 상생하고 수산업과 공존하는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무엇보다 지역 수용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며 사업 착수 단계부터 수산단체장, 어업인, 도서주민대표 등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운영하고 사업의 청사진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투명한 소통을 원칙으로 장단점을 모두 공유하며 대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주민참여형 발전사업 및 REC사업 추진과 기금조성 등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보령형 해상풍력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녹도 해상 일원에 한화건설에서300MW 규모의 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현재 풍황계측을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도 해상풍력 배후항만 및 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단계적으로 검토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그린에너지도시 보령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2024년 6월 분산에너지법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보령시 대비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통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소 집적화와 장거리 송전시설 등 환경 및 주민 생활 피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자립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 규정을 활용해 지역의 전기요금 부담이 경감되고 우리시에 있는 발전원 인근 산업단지로 기업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시는 기존 석탄 에너지뿐만 아니라 LNG냉열자원, 태양광,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분산에너지 시대의 최적의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보령형 분산에너지 모델 발굴과 특화지역 지정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도시 지정과 세계 최대규모의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 등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주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이 예정돼 분산에너지 확대 기반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양한 분산에너지원을 활용한 전력시스템 구현을 위한 실증 사업 발굴과 연구용역 추진 등 특화지역 지정을 위해 우리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전력거래 특례 등 혁신제도 실증과관련 기업 유치로 또 다른 보령시 미래 먹거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보령시는 저탄소 중심 에너지 신산업 추진으로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을 추진하면서 화력발전 도시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에너지 산업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소산업 및 순환경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탄소중립 저탄소 중심 신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를 열어나가고 탄소중립 경제를 선도할 것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 그린도시 보령 건설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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