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확대,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은 필수”
“신재생 확대,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은 필수”
  • 원혜림 기자
  • 승인 2017.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영환
홍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국내 전력계통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전영환 홍익대학교 교수를 만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한 방향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계통 분야의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분산전원의 확대 정책을 제시하고,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11.7%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구체적인 실행계획 부재로 가능성을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신재생을 중심으로 한 분산화 정책을 구체적으로 계획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영환 교수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에너지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추진 중 인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확충이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모두 신재생확대 정책에 대해 공격적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영국은 2020년 30%, 프랑스는 2030년 40%, 스페인은 2020년 40%,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030년 50%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전 교수는 “이산화탄소 감축은 앞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가장 기본적인 기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 목표는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도입에 장애가 되는 점을 주시하기보다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과 제도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확충에 따라 각 분야의 비즈니스 영역 또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전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분산전원의 특성상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풍력과 태양광 전원뿐만 아니라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를 기반으로 한 모듈 단위의 신재생공급시스템 등 고부가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에너지 산업에서도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 증대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 교수는 “세계적인 데이터를 보면 신재생발전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 후발 주자인 우리는 오래 전부터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선진국과 비교해 설비 비용이나 계통여건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기요금은 신재생에너지원의 도입량, 보조금 지원제도, 인프라 비용의 정도 등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환경급전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전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의 증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계통 전문가로서 전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전력계통 안정화 뒷받침과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 및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한전은 송전망 건설과 운영에 관한 투자 및 기술개발, 전력거래소는 계통의 장단기수급과 신뢰도 유지를 위한 운영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및 연구개발을 지원하겠지만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통한 관련 기술 개발의 국가지원도 매우 중요하다”며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은 대표적인 인프라 기술이기 때문에 인프라 기술 개발의 선정 평가와 완료 평가 등이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재생에너지원이 증가하게 되면 지역적 위치에 따른 출력의 양과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계통운영 기술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운영 패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계통운영의 자동화된 시교수스템 지원뿐만 아니라 계통운영에 있어 전문지식 제고를 위한 전력거래소 직원들의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그동안 잘 반영되지 못했던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항들이 필요할 것이다. 전 교수는 이에 대해 “가장 먼저 신재생출력 예측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며 현재도 3GW 이상의 태양광발전 변동성이 계통의 예비력 확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페인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과 같이 신재생출력 제어시스템의 개발 및 도입도 필요하며 실시간 다이나믹 안전도 계산 기능의 도입, 실시간 기동정지계획 등 계통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많은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교수는 전력계통 분야 전문 기술 인력의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연구 및 교육 활성화를 통한 인력양성 뿐만 아니라 전력거래소, 한전, 발전회사 등 현장 인력의 재교육을 통한 전문성 제고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