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는 에너지 4.0 시대 여는 핵심 인프라”
“스마트그리드는 에너지 4.0 시대 여는 핵심 인프라”
  • 변우식 기자
  • 승인 2017.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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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단장

“요즘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데, 스마트그리드야 말로 에 너지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백기훈 단장은 에너지신산업, 4 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 최근 부각되는 에너지 분야 이슈 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에너지 4.0 시대를 열 수 있는 핵심 키를 ‘스마트그리드’가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에너지신산업이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CBM(AI, IoT, Cloud Computing, Big Data, Mobile) 등은 스마트그리드라는 인프라 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스마트 그리드가 고속도로라면, 에너지신산업은 자동차인 셈이다. 아무리 좋은 차가 있어도 마음 놓고 달릴 고속도로가 없으면 그 차는 100% 성능을 발휘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신기후체제가 출범하 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활성화될 것이 확실시 되는데, 전력공급이 불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를 스마트하고 안정 적으로 계통에 연계해 줄 수 있는 인프라가 바로 스마트그 리드라는 것이다. 에너지 4.0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인 스마트그리드의 활 성화를 위해 전국 현장을 누비고 있는 한국스마트그리드 사업단 백기훈 단장을 만나봤다.


최근 산업부 기타공공기관 제2유형 경영실적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소감 및 향후 각오는.
경영평가와 관련해 점수가 예상보다 우수하게 나와서 많이 놀랐습니다. 이 영광을 그동안 맡은 업무에 성실 히 임해준 사업단 직원과 스마트그리드 산업 발전을 위 해 노력해 주신 정부 및 산·학·연 전문가분들께 돌리 고 싶습니다. 사실 경영평가를 위해 노력했다기보다는 스마트그리드 활성화와 내·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확대를 위해 노 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TF의 구성·운영을 통해 중장기 경영전략 고도화, 주기적 실적 점검 및 현안과제 해결 등 을 추진했습니다. 아울러 가족친화인증, NCS 채용제도 도입 등 정부정책 이행을 위하여 임직원 간 소통체계를 확대해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제가 부임한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20회의 현장방문 및 분기별 확산사업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사업현장의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리더십과 소통을 강화한 결과 자연 스럽게 전반적으로 점수가 향상됐으며, 특히 리더십 범주 와 주요사업(보급·확산사업) 범주에서 좋은 평가를 받 았습니다. 사업단이 공공기관으로 신규 지정받은지 이제 3년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간 내부 체제도 정비됐고,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도 본격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 으로 스마트그리드가 새 정부의 주요 정책인 신재생에너 지 확대를 위한 핵심적인 인프라이자 플랫폼이 될 수 있 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에너지신산업,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 에너지 분야 이슈와 관련한 스마트그리드의 역할은.
최근 신기후체제가 등장함에 따라 새 정부에서도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정책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 대적 변화의 핵심이 바로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신산업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전망치 대비 온실가스 37%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망에 IC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들 을 연계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 니다. 또한 에너지신산업은 수요자원 거래시장, ESS통합 서비스, 태양광 대여, 전기차 충전서비스, 제로에너지빌 딩 등 에너지 이용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에너지 분야의 혁신적인 산업입니다. 스마트그리드라는 인프라에 에너 지신산업의 다양한 아이템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그리드와 의 관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다양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간 경계를 넘어서는 기술혁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 전부터 송전, 변전 빛 배전에 이르는 모든 전력망이 연계· 연동돼 스마트하게 에너지를 관리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그리드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및 빅 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이 선도적으로 적용 가능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에너지신산업 서비스 역시 고부가가치화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업단은 제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을 선도적으 로 적용하고 에너지신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해 신 기후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추진 현황은.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 3,722억원(국비 660억원)을 투자해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지역에서 AMI 기반 전력서비스, 지능형 전 력소비 효율화, 지능형 전력공급 효율화 등을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확산사업에는 총 8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년도인 작년에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산업부, 지자체, 유관기관 및 사업자들과 함 께 ‘민관 확산사업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5차례에 걸쳐 회 의를 개최했으며, 이를 통해 확산사업의 추진과정에서 발 생하는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고, 제도·규제 개선사항 을 도출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매월 현장간담회를 진행해 사업자와 수용가의 의견 을 청취하고, 사업추진 간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지자체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 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 덕분에 금년 6월말 기준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 내 일반가정 7만5,000호, 공장·빌딩 180개소의 수용가를 모집해 AMI, EMS, 분산전원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분위기는.
‘현장에 답이 있다.’ 이는 제가 작년 3월 사업단장으로 취 임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지론입니다. 현장을 방문하게 되면 사업자 및 수용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업단장으로 취임할 당시 만 해도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장을 다니면서 스마트그 리드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그간 추진했던 제주도 실증사업, 각종 기술개발 및 보급·확산사업의 효과가 차츰 나타나 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부산·광주·대구·제주 등 지자체에서도 스마트 그리드 확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 인한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스마트그리드의 확산은 정부, 지자체, 민간 등 여러 분야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현장방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1차년도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2차년도 확 산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사업 현장,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스마트그리드 통합관리센터가 구축된다고 하는데.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은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프라를 설치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구축될 스마트그리드 통 합관리센터(IMC)에서는 기본적으로 사업현황 모니터링, 설치된 인프라의 정상 운영 여부 확인 등의 업무를 수행하 게 됩니다. 나아가 스마트그리드 통합관리센터는 스마트그리드 빅데 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즉 스마 트그리드 확산사업을 통해 설치된 대규모 인프라에서 실 시간으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집·분석해 이 를 기상·경기지수·지역정보 등의 외부데이터와 연계해 분 석·제공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모 델 발굴 및 소비자의 자발적 에너지절감을 촉진해 나갈 계 획입니다.


스마트그리드 추진 기업들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국내 기업은 2009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 해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고, 후속으로 스마트 그리드 보급사업 및 확산사업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경 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결과, 기업의 역량이 상당한 수준 까지 제고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치 열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사업경험의 확보는 해외진출에 도움이 돼 실제로 AMI나 ESS 등의 장비업체들이 해외 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단에서는 앞으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다양 한 사업을 발굴·추진해 기업들이 보다 많은 경험을 확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인 ISGAN을 통해 해외 정책·시장 동향정보를 국내에 제공 함과 동시에 ISGAN AWARD 시상제도를 운용하면서 국내의 우수 사례를 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사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올해의 경영방침은 수요자인 ‘고객과 국민’의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 소통을 활성화하고, ‘현장과 시장’이 원하 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며, 다양한 산업분야와 의 유기적인 ‘협업과 융합’을 촉진하는 한편, 미래지향적 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우선 지난 3월에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인 ISGAN의 사 무국을 3연속 재수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ISGAN의 회 원국은 미국, 일본 등 25개국으로 주로 OECD 선진국들입 니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올 초까지 6년간 3회에 걸쳐 ISGAN 사무국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스마 트그리드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수립 지원하 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향후 5년간의 비전 및 세부 추진계획을 확립하게 됩니다. 스마트그리드의 글로벌 환경변화 등을 반영해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부 합하는 목표와 계획을 수립 지원하겠습니다. 세 번째로는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 를 확대하겠습니다. 그동안 구축한 AMI, EMS 등 스마 트그리드 주요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 발굴 에 주력하겠습니다. 아울러 통합관리센터를 통해 확산 사업의 사업모델을 통합·관리하고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제공해 자발적 반응을 촉진하는 등 확산사업의 외연 확 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사업단을 법정기관화해 정책 리더십 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한시 적 성격인 사업단 체제에서 지속가능한 진흥원 체제로 전환하고, 총괄기관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소통· 조정 역할을 강화해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체계적으로 추 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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