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如學也와 今女劃(불여학야와 금녀획)
不如學也와 今女劃(불여학야와 금녀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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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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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에서는 많은 인간관계가 존재하기에 적절한 처신(處身)이 필요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처신 중의 하나는 일 처리 태도와 상관과의 처신입니다. 먼저 일 처리에 관해 조직의 리더들은 어떤 직원을 좋아할까요?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일하는 직원’이라고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목적과 방법, 효율과 효과 등을 생각하면서 그 방법을 배우고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것과 배우는 것 중에는 어떤 것이 중요할까요? 공자는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불여학야(不如學也)라고 이야기합니다.『논어(論語)』 <위령공편>에 나오는 이 말은 ‘子曰吾嘗終日不食하고 終夜不寢하여 以思하나 無益이라 不如學也로라(자왈 오상 종일불식하고 종야불침하여 이사하나 무익이라 불여학야로라)가 원문입니다. “내가 일찍이 하루 종일 밥도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도 자지않고 생각만 해보니 무익(無益)이라 불여학야(不如學也)로라. 즉, 아무 것도 얻는게 없었다.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더라.”는 것이지요.공자는 먹지도 자지도 않고 생각에만 몰두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어 배움이 결여된 폐단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배움없이는 바르게 생각할 수 없고 올바른 판단과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선각자들이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터득한 보편적인 길을 배워서 참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여기서 공자가 말하는 ‘배움’은 ‘책을 읽고 모르는 점이 있으면 스승에게 가르침을 청한다’는 뜻입니다. 기초의 축적을 소홀히 하고 한달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도전하려는사람은 크게 성공하지 못합니다. 조직에서도 개인이 혼자 생각하면서 추진하다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조직 속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윗사람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배우려는 자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할 수 있다’는 정신자세입니다. 공자의 여러 제자 중에서 문하에서 쫓아내는 파문(破門)을 당한 처음이자 마지막 인물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제자로 염구(冉求)가 있습니다. 부귀영화와 출세를 위해 권력에 빌붙어 백성들을 수탈하는 염구(冉求)의 행위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공자가 그를 ‘우리의 무리’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문하(門下)에서 쫓아내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염구는 공부할 때부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문제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서 제자인 염구가 공자에게 말합니다. “저는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힘이 부족합니다.” 즉, “제 능력이 부족하여 스승님이 말씀하시는 삶의 방식을 실천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야단을 칩니다. “힘이 부족한 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다가 중도에 가다가 쓰러진다. 그런데 너는 금녀획(今女劃)이라 아예 못 한다고 선을 그어놓고 있구나.” 못한다고 생각하면 못하는 것이요, 할 수 있다고 하면 할 수 있습니다. 1066년 프랑스의 노르망디 공 윌리엄은 겨우 1만 5천 명의 병사를 이끌고 영국 침공을 할 때 도버해협을 건너자, 타고 온 배를 모두 불태우라고 명령합니다. 배를 태워버리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가 없죠, 하지만 명령대로 배를 불태웠고 그 광경을 눈앞에서 본 병사들은 살려면 이겨야 한다는 강한 결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진만 있을 뿐이다. 나는 자네들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노르망디 공 윌리엄은 수십 배에 이르는 영국군을 보기 좋게 격파하며, 마침내 1077년에는 영국을 통일하고 ‘정복왕 윌리엄’으로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겼습니다. 이 일화는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해내고 말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스스로 못한다고 포기하는 금녀획(今女劃)의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우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후, 불여학야(不如學也)를 보며 신입사원이든, 중견 직원이든, CEO 조차도 겸손하게 조직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워나가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논어의 금녀획과 불여학야는 직장인 처세의 기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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