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면 도움되는 와인센스]와인은 포도로 만든다
[누구나 알면 도움되는 와인센스]와인은 포도로 만든다
  • 변원규
  • 승인 2023.0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 : 시고 떫은 맛이 강한 터프하고 묵직

“카베르네 소비뇽은 남성적인 품종이고, 메를로는 여성적인 품종이다”.

여러 와인 책에서 이런 표현을 하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분명 강하고 터프한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품종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두고 ‘레드와인의 왕’, ‘가장 잘 판매되는 레드 와인’ 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드 품종이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태리, 칠레, 미국, 호주 그리고 중국에서도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와인을 만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의외로 단순하다.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은 맛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때문에 와인 생산자들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와인을 많이 만든다. 결과적으로 카베르네 소비뇽은 판매가 잘 된다.

맛과 향은?

탄닌(떫은 맛)이 강하고 신맛 또한 강하다. 바디감(입안에서 느끼는 와인의 무게감)이 강하다. 영할 때는 블랙커런트(까시스), 잘 익은 검붉은 과일, 피망 향을 지니며 숙성이 진행됨에 따라 시가, 커피, 초코렛 등의 향이 느껴진다. 초기에는 떫은 맛과 신맛이 강하나 숙성이 되면 떫은 맛과 신맛이 약해지고 여러 가지 맛과 향이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져 우아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메를로 :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레드 와인 품종

메를로는 오해를 많이 받는 품종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싫어한다’라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메를로를 싫어한다 또는 맛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주 만날 수 있다. 왜 그럴까? 메를로는 기본적으로 맛과 향이 어느 한쪽에서 튀거나 모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고 무난한 품종이다. 저렴한 메를로는 자칫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맛을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맛이 없는 품종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보르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손꼽히는 Chateau Petrus(샤또 페트뤼스)는 100% 메를로 품종으로 만든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인 토스
카나에서 생산되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고급 와인을 칭하는 슈퍼 투스칸 중에서도 최고급 와인으로 손꼽히는 Redigaffi(레디 가피), Masseto(마세토) 역시 100% 메를로 품종으로 만든다. 값이 쌀 때보다 고급 와인일 때 더욱 진가를 보여주는 메를로의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탄닌이 적어서 떫은 맛도 적고 산도가 낮아 마시기 부드러우며, 과일 맛이 풍부해서 마시기에 부담감이 없다. 부드러운 와인의 대명사로 보르도 레드 와인 품종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맛과 향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와인’이다. 색상이 뛰어나며, 타닌이 섬세하여 부드럽고 풍만한 와인을 생산한다. 제비꽃, 딸기향이 풍부하며 숙성됨에 따라 버섯, 말린 자두, 초콜렛 향이 나타난다.

피노 누아 : 세련되고 우아한 포도의 여왕

피노 누아는 흔히 이런 별명을 가지고 있다. 레드 와인의 여왕, 가장 비싼 레드 와인, 까다롭고 까칠한 레드 와인, 섬세, 세련, 우아함 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품종. 피노 누아는 언급한 것처럼 무한 매력이 있는 포도 품종이며,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쯤은 꼭 한번 빠지는 품종이다. 반드시 한번은 꼭 빠진다. 피노 누아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탄닌(떫은 맛)은 약하고 산도는 강하며 신선한 과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레드 와인이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피노 누아를 추천하면 거의 좋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와인을 조금씩 마셔봄에 따라 맛이 강한 칠레 와인을 즐겨 마시던 사람들도 결국은 꼭 한번은 피노 누아의 매력에 빠진다. 피노 누아의 가장 큰 매력은 Easy to Drink, 즉 마시기 쉬워서 즐겨 마시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맛과 향은?

화사한 향과 상큼한 산도가 매력적이다. 색이 옅고, 껍질은 얇아서 탄닌이 강하지 않으며, 매력적이고 우아한 향이 있어 다른 품종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피노 누아 만의 매력이 있다. 숙성 초기에는 체리, 딸기, 산딸기와 같은 향을 주로 맡을 수 있으며 숙성된 와인에서는 장미, 송로버섯, 가죽 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시라/쉬라즈 : 가장 섹시한 레드와인 품종

시라는 “가장 섹시한 레드 와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레드와인 품종이며, 시라 100%로 만든 와인 중 프랑스 꼬뜨뒤론 지방의 에르미따쥬 와인을 두고 ‘지구상에서 가장 남성적인 와인’이라고 부른다. 이때 말하는 남성은 마초 스타일의 남자가 아닌 세련된 신사를 의미하며,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세련된 스타일의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남자, 즉 나쁜 남자’라고 보면 된다. 시라와 쉬라즈는 다른 품종이 아닌 같은 품종이며, 쉽게 말해 쉬라즈는 사투리라고 보면 된다. 시라의 원산지는 서아시아 지역이지만 전통적으로 많이 재배하여 시라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곳이 프랑스 꼬뜨뒤론 지방인데 이곳에서는 Syrah(시라)라고 부른다. 프랑스 꼬뜨뒤론만큼 유명한 곳이 호주이다. 호주에서는 ‘시라’라고 부르지 않고 Shiraz(쉬라즈)라고 부른다. 동일한 품종인데 생산된곳의 환경에 따라서 맛과 향에서 전혀 다른 품종으로 여겨질 만큼 큰 차이를 보여준다. 프랑스와 호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도 많이 재배하는데 와인 레이블에 Syrah(시라)라고 적혀져 있으면 프랑스 꼬뜨뒤론 스타일의 와인이라고 보면 되고, Shiraz(쉬라즈)라고 적혀져 있으면 호주 스타일의 와인이라고 보면 거의 맞다.

맛과 향은?

보라빛이 강렬한 진한 붉은 색상의 와인, 탄닌이 풍부하나 거칠거나 강하기 않다. 검은 후추, 향신료와 같은 자극적인 향, 올리브, 감초 및 각종 허브류 등의 소위 스파이시한 향 등이 풍부하며 숙성이 늦게 진행되며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남성적인 와인을 만드는 품종.

변원규 아영FBC 홍보팀장 keaj@kea.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