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반응시장(DR)의 환경변화와 기회 요인
수요반응시장(DR)의 환경변화와 기회 요인
  • 김은환
  • 승인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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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요반응시장과 환경변화

미국 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서는 수요반응을 “전력수요의 주체가 ① 전기요금이나 ② 전기요금 이외의 금전적 유인에 반응하여 정상적인 전력소비패턴을 조정하는 것으로써 도매 전력시장 가격이 높아 전력 소비를 줄이도록 하거나 계통 신뢰도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전력시장 개설 이전의 수요반응은 전기소비자가 판매회사의 전기요금 수준 또는 다양한 전기요금제(계시별 요금제, 피크요금제 등)에 따라 수요를 줄이거나, 소비시간을 조정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재화에서와 같이 가격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력시장에서의 수요반응은 美 PJM 전력시장을 중심으로 처음 도입됐으며, 일반적으로 도매전력시장 가격에 따른 수요반응을 ‘경제성DR’, 전력계통 신뢰도 확보를 위한 수요반응을 ‘신뢰성DR’로 부르고 있다.

그림 1에서와 같이 전기요금에 반응하는 수요반응은 인위적인 조정(급전)이 불가능한데 반해, 도매시장에서의 수요반응은 급전이 가능하고 발전기가 전력시장에 제공하는 ① 용량 ② 에너지 ③ 보조서비스 모두 제공이 가능하다. 국내 수요반응시장은 PJM 전력시장의 신뢰성DR(① 용량)과 경제성DR(② 에너지) 제도를 토대로 설계했으며, 2014년 11월부터 운영 중으로 수요와 공급의 수급균형을 달성하는데 있어 발전자원 외 수요자원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전력시스템의 효율성을 한층 향상하는 계기가 됐다.

수요자원시장 운영체계는 전력거래소, 수요관리사업자, 수요자원 및 참여고객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요관리사업자는 참여고객을 모집해 수요자원을 구성하고, 전력시장에서 수요감축을 이행하도록 관리하는 전력시장 참여자로서 발전사업자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요자원은 전국에 산재해있는 공장과 빌딩 등의 감축 가능한 전기를 모아서 하나의 자원으로 구성한 수요형가상발전기(VPP)이며, 참여고객은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해 수요감축요청 시 실질적으로 전기소비를 감축하는 전기사용자가 된다. 신뢰성DR(전력수요 의무감축요청)은 전력수급상황 악화(예비력 6.5GW 미만 또는 예상) 시 등록용량에 대해 의무적으로 참여해 전력수요를 감축하며, 경제성DR은 신뢰성DR 등록용량 중 참여희망 수요자원을 거래일에 감축 가능한 용량과 감축가격으로 입찰하며 발전기와 가격 경쟁을 통해 고비용 발전기 대비 경제적일 경우 전력시장에서 낙찰된다. 

수요자원시장은 당초 발전기만으로는 부족한 공급예비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신뢰성DR 제도를 중심으로 도입됐으나, 도입 이후 발전기 확충을 통해 공급예비력이 빠르게 개선됨에 따라 당초 취지와 달리 신뢰성DR의 실제 활용도는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수요자원 규모 또한 시장개설 시 1.5GW에서 2017년 4.3GW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이후로는 성장이 정체되어 2022년 기준으로 4.4GW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안정적인 설비예비율이 유지되고 신재생전원 확대에 따라 전원구성 또한 변화함에 따라 전력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자원의 역할과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 전력시장에서는 신재생전원의 간헐성과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자원으로서 수요자원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고, 제10차 전기본에 따라 향후 신재생비중이 더욱 증가할 경우 이러한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수요관리사업자 측면에서도 신뢰성DR 위주의 수수료 경쟁으로 이익이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뢰성DR의 활용성이 낮은데에 따른 시장제도 변경으로 전력시장에서의 수익 또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제10차 전기본에서는 2036년 최대전력 수요관리 목표량으로 수요시장 규모를 6.7GW(실효용량 5.1GW)로 하고 있으나, 기존의 신뢰성DR 중심의 수익모델로서는 신규 참여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기존 수요자원은 산업용 전력다소비 참여고객으로 향후 국내 산업 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면, 주택용 및 상업용 참여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신규 수익모델을 확보해야 한다.

기존 신뢰성DR 참여를 위해서는 참여고객 당 소비전력이 큰 철강, 시멘트 등 전력다소비 참여고객이 비용/편익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향후 IOT 기술을 활용해 소규모 참여고객의 참여비용을 대폭 줄이고 기존 수동반응 아닌 자동반응(Auto DR)을 통한 참여가 활성화 될 경우, 주택용, 상업용 중심의 소규모 참여고객으로 구성한 수요자원(VPP)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시장 제도 또한 2023년 제주도부터 실시간/보조서비스 시장이 도입되고 2025년부터는 전체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에 있어, 수요자원이 발전기와 경쟁하며 보조서비스 시장에 참여할 날 또한 머지않은 상황이다.

수요자원이 전력시장에서의 대표적 보조서비스 상품인 주파수조정(AGC) 및 1차 예비력(관성, GF, 상정사고 대응)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수요를 빠르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실시간 수요조정 측면에서는 기존 수동반응 방식의 산업용 중심 대규모 참여고객으로 구성된 수요반응자원의 참여가 어려우며, 지금까지는 경쟁력이 낮았던 주택용, 상업용의 소규모 참여고객을 다수로 한 수요자원(VPP)을 구성하고 자동반응(Auto) 방식을 도입하면 실시간으로 수요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한 환경에서는 기존 신뢰성DR에서의 수수료 경쟁이 아닌 가상발전기로서 수요자원을 통합하고 실시간 수요를 조절하는 운영기술 경쟁이 촉발 될 것이므로, 수요관리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동시에 질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수요자원 시장이 창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러한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맞춰 소규모 참여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 12월부터 국민DR(에너지쉼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조서비스 시장 도입 이전 유연성 수요반응 자원 육성을 위해 2020년 11월부터 Fast DR을 도입하여 운영 중에 있다. 또한 2021년 3월부터는 제주도 신재생출력제어 경감을 위하여 기존 수요를 감축(마이너스)하는 경제성DR과 달리 수요를 증대(플러스)하는 플러스DR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DR 개요 및 현황

국민DR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존 대형 산업체 위주의 포화된 수요자원시장에서 가정, 소형 점포 등 소규모 전기사용자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2019년 56개 참여고객으로 시작한 국민DR은 2022년 말 1만 2,711개로 늘어나며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민DR 자원을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민들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DR 감축량은 참여고객 수가 어느 정도 가시화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간 감축량은 2020년 573kWh, 2021년 1,578kWh이며, 2022년 10월까지의 실적은 4,515kWh로 참여고객 증가 영향으로 감축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다만, 가정의 낮은 전력사용량으로 인해 한 가구 당 감축할 수 있는 전력의 양이 크지 않아 가정이 받게 되는 정산금에 비해 참여비용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DR의 정산금은 약 1,300원/kWh 수준으로 일반 DR에 비하여 높은 편이지만, 가정에서 1kWh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5회 이상의 꾸준한 참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국민DR 제도가 향후 더욱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를 최대한 쉽게 만들어 ‘열심히 노력해도 인센티브가 별로 없는 제도’가 아니라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돈도 벌고 에너지절약에 대한 자긍심도 주는 제
도’가 돼야 한다.

국민DR 활성화 노력

2022년에는 가정에서의 참여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동반응(Auto DR)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 수동반응은 가정의 직접적인 감축 노력 없이는 참여가 어렵기 때문에 참여 노력 대비 보상이 작다고 느끼는 경우, 참여 포기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반대로 자동반응은 가정의 직접적인 노력 없이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 포기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또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Auto DR 자원을 모아 빠른 응동을 요구하는 Fast DR 자원으로 활용하게 되면, 기존 국민DR 정산금 외 추가적인 보상을 통해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참여고객들이 국민DR 발령(감축 요청) 시 전력사용기기를 직접 제어하는 수동반응 방식으로 참여했다. 가전업체를 중심으로 IOT 기술을 적용한 전기제품이 가정에 보급되고 있으나, 수요관리사업자와 연계해 국민DR 발령 신호에 맞춰 전력사용량을 자동으로 감축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는 토지주택공사(LH)와 상호협력을 통해 자동반응(Auto DR) 시 국민DR 참여율 변화와 감축량 효과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Auto DR을 전체 참여고객으로 확산하기 위한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LH 임대주택 2개 단지를 선정해 한 곳은 수동반응, 한 곳은 자동반응으로 국민DR에 참여하도록 했으며, 자동반응 단지에는 IOT 스마트조명을 설치해 국민DR 발령 시 자동으로 조명의 조도를 조절하고, IOT 조명을 통해 에어컨, TV 등 가전기기의 전원을 적외선통신 방식을 통해 자동으로 제어하도록 했다.

자동반응 조명 설치 현장. 전력거래소 제공

실증 결과 수동반응 대비 자동반응 시 감축성공률이 6%p가 상승하였으며, 감축량은 24%가 증가했다. 실증이 진행된 8~9월 중 냉방부하의 영향으로 전력사용량이 높은 8월의 전체적인 감축량이 높으며, 자동반응 시 효과도 더 크게 나타났다. 감축수단으로 사용된 에어컨과 조명을 비교해보면 전력사용량이 높은 기기를 통한 자동반응 시 효과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1,598W(2019 주택용 가전기기 보급현황 조사<전력거래소>),조명의 소비전력은 50W(실증에 사용된 메를로랩의 거실용 스마트조명 소비전력)로 에어컨이 사용될 때의 감축량이 293Wh로 높으며, 자동반응 효과도 수동대비 55% 상승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감축성공률은 에어컨보다 조명이 사용되는 날에 59.4%로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조명조도 조절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증에서의 에어컨은 IOT 조명의 적외선통신 방식을 통한 단순 전원제어 방식으로 참여했지만, 향후 에어컨 자체의 IOT 기능을 이용해 냉방 온도 조절 등의 운영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에어컨의 감축성공률도 조명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실증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LH 임대주택의 Auto DR 참여 확대는 물론, 일반 공동주택의 참여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H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기존 임대주택에 스마트조명 2,400대를 추가 보급하며, Auto DR 가능 환경을 구축했으며 경상북도개발공사에서는 올해 새로 보급하는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스마트
조명과 AMI를 설치해 입주와 동시에 국민DR에 가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전력거래소에서도 AMI와 스마트홈 기능이 보급된 신축 공동주택 대상 에너지쉼표 공동주택 예비인증제도를 신설하여 이러한 건설사의 참여를 지속 촉구하고, 혁신기술과 연계된 자동반응 방식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정의 IOT 가전을 모아 Auto DR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스마트가전 제조사와 협업할 예정이며 다음에서 소개할 Fast DR에 참여하기 위한 운영기술 및 제도를 개발할 계획이다.

Fast DR 개요 및 현황

Fast DR(속응성 수요반응)은 수요자원이 발전기와 같이 실시간 전력계통 운영에서 주파수 하락 또는 변동에 대응하는 보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이다. 국내 보조서비스 시장은 아직까지 수요자원을 참여대상으로 포함하고 있지 않아, 수요자원이 참여할 수 있는 Fast DR 제도를 별도로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Fast DR 프로그램은 부하조정 방법에 따라 단순 수요반응인 Static Fast DR과 연속적 수요반응인 Dynamic Fast DR로 구분한다.

2020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Static Fast DR은 발전기 탈락 등으로 전력계통의 주파수 하락 시 인버터 저주파수설정치가 59.8Hz인 태양광 발전기가 대거 정지되어 주파수가 추가 하락하는 위험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계통주파수가 기준주파수 이하로 하락 시, 기준주파수 단계별로 등록된 주파수DR은 즉시수요를 감축해 10분간 감축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Fast
DR 도입 초기에는 기준주파수 단계가 1단계로만 되어 있었지만, 안정적인 주파수 유지를 위해 지난해 규칙개정을 통해 기준주파수 단계를 1단계(59.85Hz)와 2단계(59.65Hz)로 확대했다. 주파수 하락에 신속하게 응동가능한 수요반응 제도의 도입으로 전력계통사고 발생 시 신속한 주파수 회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 낮은 경부하 기간의 낮은 계통관성으로 인해 불안정한 주파수안정도도 개선된다.

Dynamic Fast DR 도입 추진

Dynamic Fast DR의 경우 현재 제도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전력계통에서는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주파수를 60Hz로 유지하기 위한 보조서비스로 주파수조정(AGC, 자동발전제어) 예비력 외 1차 예비력으로 발전기의 조속기를 이용한 주파수추종운전(Governor Free)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발전기는 조속기를 통한 주파수추종운전(Governor Free)으로 평상시 부하 변동이 크게 발생
하면 전력거래소의 EMS를 통한 주파수조정(AGC)에 앞서 발전기 출력을 자체적으로 가감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히 출력을 증대해 주파수 하락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재생발전기의 증가로 인해 수요가 낮은 경부하 기간에는 주파수추종운전이 가능한 발전기 운전 대수가 평상시보다 크게 감소해 1차 예비력을 통한 주파수추종 필요량 확보가 어려운 여건에 놓이게 됐다. 이에 기존의 계통사고시에만 수요를 감축하는 Static Fast DR 외, 평상시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주파수를 추종해 부하 응동을 할 수 있는 수요자원을 발굴해 발전기를
통한 주파수추종 예비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수요자원의 주파수추종운전 1차 실증사업을 통해, 스마트조명의 조도조절이 발전기의 조속기와 유사한 주파수추종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실증 참여자원으로는 세종시에 위치한 물류센터 내 설치된 3,000개 스마트조명을 이용했으며 조명 사용자가 조도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정격출력의 70% 수준부터 정격출력 100%까지 1개 조명 당 정격부하의 30% 출력을 활용해 총 60kW를 확보했다. 스마트조명의 주파수추종 운전은 평상시에는 정격출력의 85%를 유지하고, 계통주파수가 부동대를 벗어나 변화할 경우 70~100%까지 ±15%조도를 조정하도록 설계했다. 응동시간은 2초 이내, 속도조정률은 2% 이내로 ESS와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주파수 부동대는 발전기가 전력시장에서 1차 예비력 정산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수치인 0.06% 이하(59.964Hz ~ 60.036Hz)를 기준으로 설계하였다. 응동시간(1초)과 속도조정률(1.406%)이 설계치를 만족해 스마트조명을 활용한 수요자원이 발전기·ESS 수준의 주파수추종 운전 예비력 제공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올해 예정된 2차 실증에서는 실증자원의 속도조정률 및 부동대의 민감도를 높이고, 실제 제도화를 위한 EMS 연계방안도 포함할 예정이며, 동 결과를 바탕으로 Dynamic Fast DR 시범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Dynamic Fast DR이 성공적으로 제도화되고 수요 측 속응성 자원들이 계속하여 발굴된다면, 신재생발전량 증가로 인한 주파수 변동성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
자원 확보에 수요자원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플러스DR 개요 및 현황

재생에너지가 크게 보급된 제주지역에서는 전력수요가 낮은 계절의 주간 시간대에 태양광발전 출력 증가로 공급과잉이 발생해 전력수급을 맞추기 위해 대용량 풍력발전기의 출력을 제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자발적인 수요증대를 통해 신재생 출력제어량을 저감하고 계통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플러스DR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플러스DR 참여를 희망하는 풍력발전사업자는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증대한 수요를 통해 출력제어량을 저감하고 발전을 추가로 할 수 있게 되며, 그에 따른 SMP와 REC 추가 수익을 얻게 된다. 이때 풍력발전사업자가 얻는 추가 수익 중 SMP를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수요증대에 참여한 참여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플러스DR 보상체계가 설계되어 있다. 플러스DR 시장은 제
주 신재생예측시스템 예측 결과 예측출력제어량이 기준 출력제어량 이상일 경우 1시간 단위로 시장이 개설된다. 

2021년 3월 플러스DR 제도를 시작할 당시에는 1개 수요 관리사업자와 13개 참여고객이 전부였지만, 이후 플러스DR 제도 활성화 및 참여고객 확대 노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양식장, 소규모 공장 및 호텔 등이 크게 증가하며, 2022년 말 기준 참여고객 수는 1,279개까지 증가했다.

플러스DR 시장개설 확대

제도 도입 시 플러스DR은 하루 전 시장에서 경제성DR과 동일하게 평일에만 운영하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신재생 출력제어가 평일보다 경부하기간인 주말 및 휴일의 발생 빈도가 높아 제도개선을 통해 1년 365일 운영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했다. 또한 2022년 12월부터는 기존 하루 전 시장에 더해 당일시장을 추가로 도입했다. 하루전 시장에서는 플러스DR 시장 개설 기준으로 신재생 출력제어 예상량 70MW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전력수요 예측 및 신재생발전량 예측오차로 인해 하루전 출력제어 예상량과 실제 출력제어량의 편차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나, 실제 신재생출력 제어가 발생함에도 플러스DR 시장이 개설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플러스DR 당일시장에서는 당일 재수립한 신재생 출력제어 예상량이 당일 기준출력제어량 30MW 이상일 경우, 별도 입찰 없이 전력거래소에서 플러스DR을 발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플러스DR 시장개설 기회를 확대했으며, 당일 예측값을 적용하여 기준출력제어량을 하루 전 시장보다 완화 적용함으로써 플러스DR 개설과 실제 신재생출력제어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섹터커플링을 통한 신규 플러스DR 자원 발굴 추진

수요감축의 경우 부하를 다른 시간대로 이전하거나 해당시간 수요감축을 통해 이루어지는 데 반해, 수요증대는 필요시간대로 타 부하시간대의 수요를 이전하거나 해당시간 수요를 증대해야 하므로 플러스 수요반응이 마이너스 수요반응 보다 자원 확보는 물론 실제 이행이 쉽지 않다. 따라서 섹터커플링 기술을 이용하여 타 에너지부문과의 연계를 통한 플러스DR 신규 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전력거래소는 2022년부터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과제로 4개년(2022.4 ~ 2024.12) 동안 진행 중인 섹터커플링 기술을 활용한 P2H(Power to Heat, 1과제), P2M(Power to Mobility, 2과제), P2eB(Power to eBoiler, 3과제) 세부 3개 과제를 통해 개발된 신규 플러스DR 자원을 전력시장에서 실증하기 위한 실증 총괄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설비들의 개발 방향, 성과, 진도 등을 총괄 관리하여 연구 4년차에 플러스DR 시장에서 실증하여 최종적으로 플러스DR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육지계통 플러스DR 제도 도입 추진

올해는 제주지역 신재생 출력제어 목적으로 도입한 플러스DR을 육지계통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진행 중에 있으며, 육지계통의 플러스 DR은 제주와 다른 목적 및 수익모델(BM)을 적용할 예정이다. 육지계통의 경우 신재생출력제어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지 않으나 앞서 Fast DR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경부하기간 1차 예비력 확보의 어려움이 있어, 경부하기간 플러스DR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여 추가 가동하는 발전기를 통해 1차 예비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송전제약으로 인해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출력제어가 예상되고 있어, 특정지역의 신재생 출력제어 경감을 위해 지역적 발령이 가능한 플러스DR제도를 병행하여 설계 중에 있다. 수익모델(BM)은 제주와 달리 신재생사업자와 수요관리사업자간 모델이 아닌 신재생사업자와 판매사업자 간 모델로 검토 중에 있다.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위해 추진한 여러 사업 중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운영 중인 수요반응시장은 신뢰성DR의 활용성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수급 균형을 달성하는데 있어 발전자원과 수요자원을 통합하여 확보함으로써 전력시장과 전력계통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향상시켰음은 물론 전력부문의 여러 신산업을 태동시키는 기반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현재 수요자원시장은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맞춰 기존 신뢰성/경제성DR 중심에서 국민DR, Fast DR 및 플러스DR 등 신규제도로 진화하고 수익비중 또한 변화 중에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원전 및 신재생 중심의 전원정책 방향에 따라 향후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영향이 확대될 것이므로 실시간으로 수요조절이 가능한 수요자원의 중요성과 역할은 더욱 확대될것이다. 이러한 전력시장과 전력계통의 필요에 따라 수요자원 시장의 수익 또한 기존 제도 보다는 신규 제도에서 증가하고, 이러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수요반응제도가 도입되고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수요시장에 참여하고 있거나 향후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사업자 또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장기적인 기술개발과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은환 한국전력거래소 수요자원시장팀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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