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 에너지밸리의 도약을 위한 제언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도약을 위한 제언
  • 임철원
  • 승인 2022.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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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2015년부터 시작된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은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투자협약기업 556개사, 누적 투자 2조 6,000억 원, 1만 2,000명의 고용효과를 만들어 내며 지역 및 국가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에너지산업과는 무관해 보이던 전남 나주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클러스터의 중심에 당당히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성공으로 느껴진다.

2015년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을 처음 시작했을때 그 누구도 이렇게 빠른 기간 내에 이 정도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을 시작할 당시 한국전력이 함께 추진한다고는 하지만 어렵고 험난한 길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지 8년차를 지나는 현시점에 보면 우리가 처음 머리 속에 상상했던 에너지밸리의 모습이 이제는 하나 하나 현실이 되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사업 초기의 우려했던 걱정은 사라지고 이제는 에너지밸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는 어느 누구 한명의 노력이 아닌 에너지밸리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남도, 광주시, 나주시 등의 지자체와 한전 그리고 함께 참여하고 있는 많은 지원기관과 기업의 협력을 통해서 이뤄낸 협업의 값진 성과물인 것이다.

다른 관점에 본다면 에너지밸리는 지역 내 산학연관 혁신성장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에너지밸리사업 추진 상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먼저 에너지밸리의 산학연생태계의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에너지공대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개교했다. 계획에서부터 순탄치 않았지만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어렵게 문을 열었다. 현재 미조성된 학교시설, 앞으로 투입될 재원 등 여전히 많은 사람이 에너지공대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밸리 각 주체가 협력해 지혜를 모은다면 국내 최고의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에너지밸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형 연구시설의 유치는 필수적이다. 그동안 많은 시설과 장비가 구축되고 있지만 미래 에너지산업 핵심기술을 개발에 필요한 대형연구시설은 전무하다. 특히 현재의 에너지산업은 디지털전환 및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19세기말 에디슨과 테슬라에 의해 만들어졌던 산업 생태계가 100년 만에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현재의 기술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의 개발이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초강력 레이저센터와 같은 대형 연구시설의 부재가 아쉽기만 하다.

에너지밸리 내 기업 정주여건 또한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이다.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고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핵심인재와 우수 기업의 에너지밸리 유입이 단순히 비즈니스 측면만을 고려해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비즈니스 이외 다른 측면에서 에너지밸리의 매력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이 중심에는 빛가람혁신도시가 위치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를 에너지밸리 구성원이 정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산업을 주도할 대형국가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의 결실에 만족해도 안되며 아쉬워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빛가람을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비상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업과 노력일 것이다.

임철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원장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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