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공감하는 에너지정책 만들어 나갈 것”
“시민과 함께 공감하는 에너지정책 만들어 나갈 것”
  • 배성수 기자
  • 승인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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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성환 충남 당진시 시장

충청남도에 위치한 당진시의 에너지정책에는 ‘시민’이 중심에 있다. 지난 2018년 당진시는 시민참여형 에너지전환 비전을 수립한 바 있다. 시민들이 직접 ‘시민이 이끄는 에너지전환특별시 당진’이라는 비전 수립에 참여했으며, 비전 달성을 위한 5대 전략, 15개 이행과제, 75개 세부사업 또한 시민들의 참여로 수립되고 보완됐다. 시민이 참여해 수립한 2018년의 당진시 에너지정책 비전과 마찬가지로 2023년 까지 수립 예정인 당진시 제2차 지역에너지 계획과 비전 또한 시민과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 곁을 찾아가며, 시민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오성환 당진시장<사진>을 만나봤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 등 당진시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에너지정책 비전은 ‘시민이 이끄는 에너지전환특별시 당진’입니다. △탈석탄으로 에너지 생산방식을 전환하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에너지 시민 · 문화를 육성하고 △ 시민참여형 에너지 경제를 키우며 △에너지 자치, 분권을 이루는 등 5대 전략과 이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75개의 세부 추진계획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당진시 에너지전환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조례 제정, 지역 에너지정책 기반을 마련했으며, 각종 에너지전환 사업 개발을 통해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 우리 시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같은 연도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11%에 해당하며, 전국에서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도시로 국가 기반산업인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소가 소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기후위기로 인한 앞으로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국가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 확대 및 충전인프라 구축 △지역차원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2050 탄소중립 ·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노후 공공시설물의 탄소중립률 향상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그린 리모델링 확대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피해예방과 저감을 위해 차열시설 또는 폭염쉼터 등 인프라 조성 △시민의 탄소중립 생활정착을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당진의 환경문제 개선을 위해 추진할 정책도 말씀해주십시오.

당진시는 대규모 철강 산업단지를 비롯해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역동적인 산업도시로, 눈앞으로 닥쳐온 기후위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천, 온실가스 감축에 큰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일찍이 ‘전기 자동차 선도도시’로 지정되며, 전기차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해나가는 것을 비롯해 친환경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또한 충청남도 최초로 수소도시로 지정되며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 내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과 이동,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당진 수소도시 조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대기오염물질 1종 배출사업장과 자발적 감축 협약을 통해 2017년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을 70% 이상을 감축했고 2종 배출사업장까지 협약대상을 확대해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에너지 전환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에너지전환을 위한 조례·위원회·기금 등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규모 화력발전소와 제철소가 위치한 당진시는 여타 다른 지역과 다르게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1%가 배출될 정도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에서 매우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시책을 수립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2019년 1월 ‘당진시 에너지 기본 조례’를 제정해 에너지위원회, 에너지기금, 에너지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의 근거와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전국 시군단위 기초지방정부 중 최초로 에너지센터를 설치해 교육, 홍보, 조사연구 등 주민수용성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실시하고 있으며 에너지정책 및 관련 계획들을 자문 · 심의하기 위한 기구로 에너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입니다. 2019년 7월에는 ‘당진시 에너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해 현재까지 23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이 기금은 당진시 에너지 전환 사업 추진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당진시 주민참여형 에너지전환 지원 조례(2020년)와 동조례 시행규칙(2021년)을 제정, 주민참여형 에너지전환 사업을 지원하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예상되는 각종 민원과 함께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우려와 주민 수용성 미확보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이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민원입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을 추진함에 있어 무분별한 개발보다 당진시 관내 유휴부지 활용을 우선으로 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인 · 허가 절차를 정상적으로 이행하는 한편, 주민 갈등과 관련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인 에너지센터를 적극 활용해 민원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전사업 추진 시 사전에 주민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지분 참여를 유도해 지역주민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 부문 에너지효율 확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당진시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택지원사업, 건물지원사업과 같은 보조 사업을 통해 관내 주택과 건물에 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는 더 많은 시민에게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자 공모사업인 융복합지원사업을 신청해 2023년 사업까지 4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민간 주택 및 건물 외에도 공공기관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확대기반 조성사업과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등 산업부문의 에너지 효율 및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사업들 또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확산이라는 목표가 당진시 시비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만큼 부족한 부분은 국도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향후에도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2023년부터 신규 수소도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추진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당진시는 대규모 수소 생산(도입)-유통-활용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현재도 제철 부생수소가 생산돼 수송용으로 유통되고 있고 앞으로는 청정수소 생산,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자, 블루수소 생산기지와 수소 항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소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국비 확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국토교통부의 수소도시 사업도 우리시 수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사업입니다. 사업 위치는 당진시 송산면 송산제2산단과 현대제철 인근 지역입니다. 해당 위치는 이미 현대제철에서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수소충전소, 수소 배관, 산단 등이 집적화되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주거와 교통 부문에서 수소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수소도시 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400억 원이 투입됩니다. 2023년에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을 할 계획입니다. 주로 연료전지발전소, 수소배관, 수소차량 구매 지원, 지역특화사업 등에 사업비가 사용될 예정입니다.

기본계획 수립 시에 좀 더 면밀하게 사업계획을 보완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여 전국 최고의 깨끗한 청정 수소도시를 조성하겠습니다.

배성수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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