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포스트모더니즘에 기인한 개인 자유 · 존중 기폭제
코로나19, 포스트모더니즘에 기인한 개인 자유 · 존중 기폭제
  • 조명복
  • 승인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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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 국에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종식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는 등 ‘with 코로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실외 마스크와 관련해 남아 있는 방역 조치를 모두 완화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월 19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방안’에 따라 지난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지난달 25일까지 50인 이상의 행사와 집회의 경우 밀집도 등을 고려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해 왔다.

방역당국이 실외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남은 의무를 해제하게 되어 스포츠 경기장, 콘서트장 등 50인 이상이 모이는 실외 행사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실외에서는 마스크 없이도 생활하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며, 그 가운데 하나가 마스크의 일상화 일 것이다. 실제로 현재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마스크의 일상화를 잘 표현해 주는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탄생한 신조어인 마기꾼이다. 마기꾼은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친 말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마스크를 하고 있을 때 상상한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이며, 코로나19로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으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현실을 유머있게 표현한 것이다.

학생들 중 일부는 마스크 착용으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져 친구들과 점심을 먹을 때 음식만 시켜놓은채 먹지 않고 이야기만 하는 학생들도 있어 마스크의 마법에 빠져있다고 한다.
영국 가디프대학교 마이클 루이스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질병에 대한 연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의 매력을 낮았지만 현재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며 “사람의 뇌는 가려진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착용한 모습을 더 잘생기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상황에서도 우리는 일상 상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이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아직 풀리지 않은 실내 마스크 의무화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카페, 식당, 사무실 등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이유일 수 있겠지만 마스크가 주는 반대급부도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로 인해 불필요한 감정표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스크로 인해 피해아닌 피해를 보는 이들도 있다. 수화를 해야 하는 장애인의 경우 입모양도 같이 봐야 하고, 영유
아의 경우에도 언어와 정서 발달에 문제를 겪고 있기도 한다. 영유아의 마스크 착용에 따라 언어와 정서, 사회성 발달의 부작용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실내 마스크 의무에서 영유아부터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례로 한 전문가는 실내 마스크 의무해제와 관련해 마스크 착용의 득실을 따졌을 때 아이들에게는 실이 더 클 수 있는 만큼 영유아에 대한 마스크 의무가 가장 먼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스크 착용 유무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고, ‘with 마스크’는 일상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남들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내 권리를 지키게 되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기인한 개인의 자유와 존중이라는 표현의 발로가 될 것이다.

조명복 전우개발(주) 대표 keaj@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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