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LNG 브릿지 역할 ‘주목'
탄소중립 시대, LNG 브릿지 역할 ‘주목'
  • 이훈 기자
  • 승인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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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석탄발전 대체로 전 세계 수요 증가 전망
물량확보 경쟁 더욱 가속화 … 국내 인프라 구축으로 밸류체인 형성 필요

미국, 유럽, 일본 등은 탄소중립을 위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UN 기후변화협약을 바탕으로 국가별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 각국은 상황과 현실에 맞게 온실가스 저감계획과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탄소중립 이행 과정 중에 화석연료에 해당되나 산업차원의 밸류체인이 상당 부분 구축된 LNG 역할의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천연가스 수요 증가 예상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1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 대체 및 신규 LNG 발전수요와 친환경 연 · 원료 대체, 수소생산을 위한 추가 LNG 수요로 인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도, 태국, 싱가폴 등 동남아 지역 내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LNG로 대체하면서 발전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최대 2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LNG 의존도를 확대 · 유지해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실제로 EU는 2030년까지 LNG 의존도를 1990년 대비 55% 확대하고 미국은 2030년까지 발전부문 가스비중을 7%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석탄발전 축소의 일정량을 가스발전으로 대체하며 일본은 2030년까지 LNG를 2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LNG 발전은 석탄발전을 대체하는 브릿지 전원으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 변동성을 보완할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국내 배출량의 73%를 차지하는 전환 · 산업부문의 급격한 탈탄소는 일자리와 산업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비용 효과적 감축수단인 원자력과 함께 화석연료 중 배출량이 가장 적은 LNG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수소, CCUS(이산화탄소 포집 · 저장) 등 신에너지 · 신기술을 통한 무탄소전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ESG의 화석연료 투자조정에 따른 생산 차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개발 프로젝트 지연,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가격 고공행진 등의 지정학적 이슈가 혼재돼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대안인 LNG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과 물량확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이 같은 시장변화에 우리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기업, LNG 사업 확대 및 수소와 연계

해외 기업들은 LNG 사업을 양적으로 확대하고 수소와 연계함과 동시에 탄소포집 · 저장(CCS) 기술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JERA는 LNG 사업을 확대하면서 암모니아 · 수소 혼소 및 LNG 탈탄소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 BP, 프랑스 Total, 네덜란드 Shell 등 석유 기업들도 유럽, 동남아 등 목표지역을 선정해 LNG 사업을 확대하고, CCS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LNG 저장탱크 등의 인프라 구축과 직도입 확대, 수소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기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장기윤 수석연구원은 “EU와 우리나라는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에 LNG를 포함했다”면서 “ 발전산업계는 경제성 있는 물량확보와 안정적인 공급을 수행하고 인프라 구축으로 밸류체인 형성과 함께 다양한 가격결정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는 국내 LNG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규제완화와 지원방안에 대한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hoon@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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