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달라 매력적인 만수옥
겉과 속이 달라 매력적인 만수옥
  • 최빈 기자
  • 승인 2021.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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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볼품없어 보이지만 속이 알차면 반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뇌리에 더 깊이 박힌다. 이번에 소개할 음식점이 딱 이렇다. 외관은 공장 창고 같이 컨테이너 건물로 되어 있어 허름하게 보이지만 내부는 여느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게 화려하다. 바로 경기 파주에 위치한 만수옥이다.

차에 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로 만수옥을 찍었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이곳이 맞나 긴가민가했다. 식당이 하나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려서 둘러보니 차들도 여러 대 주차되어 있고 건물 정문에 떡하니 만수옥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컨테이너 건물 같은 외관에 비해 내부는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 온 것 같았다. 고풍스런 그림들이 벽면 곳곳에 걸려있었고, 조명은 샹들리에로 아주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식탁과 의자 또한 고급 가구같아 음식을 흘리지 않을까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 였다.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맛과 비싼 가격에 대한 걱정이 몰려왔다. 메뉴판을 펼쳤다. 다행히 생각만큼 비싸지 않은 가격을 보니 마음이 한껏 놓였다. 다양한 맛을 보기 위해 단품 메뉴보다는 런치 코스 메뉴를 주문했다. 메인 요리로는 먹물 파스타와 트러플 버섯 크림 리조또를 시켰다.

에피타이저인 식전빵과 샐러드가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온 식전빵에 버터를 살짝 발라 먹으니 뱃속의 허기가 살짝 달래졌다. 계속해서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지만 메인 메뉴를 위해 조금 참았다. 이윽고 샐러드가 나왔다. 오렌지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여러 소스들이 듬뿍 버무러져 있어 상큼하고 싱그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애피타이저답게 식욕을 한껏 올려줬다.

애피타이저를 먹고 조금 기다리니 메인 메뉴가 나왔다. 먼저 먹물 파스타는 약간 떨떠름하면서도 느끼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트러플 버섯 크림 리조또 또한 메인 소스의 크리미하고 풍성한 맛에 트러플 특유의 알싸한 향이 포인트가 되어 인상 깊은 맛을 선사했다. 과연 세계 3대 진미라는 평가를 괜히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먹물 파스타는 맛도 맛이지만 비주얼이 훌륭했다. 먹물의 까만 소스가 왜인지 모르게 고급스러워 보였다.

만수옥은 인테리어로 유명한 레스토랑이지만 맛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한 곳이었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너무나 압도적으로 화려하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알려져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식사하기가 부담스런 요즘, 만수옥은 실내 공간도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멀어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아 좋았다.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모두 맛볼 수 있어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레스토랑이었다.

최빈 기자 cb816@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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