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통행 데이터로 본 세상
코로나19 이후 통행 데이터로 본 세상
  • 진혜수 기자
  • 승인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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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고속철도 이용량 감소 … 영화관 매출 저하 기인
서울 강남·경기 판교 이동량 줄어 … IT직군 발빠른 대처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지금까지도 전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우리나라 역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동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상생활의 제약이 장기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다수의 기사 및 뉴스를 통해 알려져 있으나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발간한 ‘2020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3월 이동 데이터는 전례없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동 수단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최고 10%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세계 국제선 항공 이용객수는 전년 대비 47%, 4월의 경우 무려 92%까지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2월 대구지역 집단감염 이후 지역이동이 얼어붙으며 국내철도 이용객수는 3월 기준 전년 대비 66%, 고속, 시외버스 이용객수는 65% 줄어들었다.

수도권 전철, 시내버스, 택시 이용객수 역시 각각 43%, 35%, 34%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통계청이 통신사의 빅데이터로 집계한 인구이동 역시 3월 기준 전년대비 29%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간, 도시간, 도시내 이동 등 이동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동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표 1]. 아울러 코로나가 본격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이행에 따라 사람들은 필요한 이동을 제외하고 이동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전년 대비 일간 최대 28.9%까지 이동성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실내 도서 · 복합쇼핑몰 · 백화점 · 영화, 영상 · 문화시설 · 종교관련 시설의 경우 이동량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특히 영화, 영상 · 종교시설의 이용이 40% 이상 하락했음이 수치적으로 확인됐다. 최근 영화관의 상영규모 축소 및 폐점 등은 이와 같은 매출 저하에 기인하는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 · 코 · 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이에 사회적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밀폐공간에서의 근무가 아닌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내비게이션에 출근시간 내 특정 카테고리를 목적지로 설정한 길안내 수를 기반으로 전국 주요 업무지구의 이동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 전후 대비가 뚜렷한 지역을 발견할 수 있었다.

IT 기업이 많은 경기 판교(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와 서울 강남(서울 강남구 역삼1동)은 코로나19가 심한 지역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IT직군이 기존직군보다 상대적으로 재택근무가 용이하고 자율 출퇴근제 등 기존에 유연한 근무형태를 띄고 있어 재택근무로의 전환이 더 빨리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해당 보고서의 자료는 3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나, 수도권내 코로나 확산세가 강했던 8월의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해보면 IT직군 외 기존 직군의 재택근무 전환 및 이동량 감소세도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표 2]

지금까지 코로나가 사회구성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동수단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2020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살펴보았다. 전반적인 결과를 종합해보자면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사회구성원의 이동제한이 확연했다는 것과 재택근무가 하나의 근무형태로 확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카카오내비, 택시 등의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앱 미사용 데이터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동 관련 통계청 데이터의 경우 도시간 인구이동을 조사하는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겠으나, 조사시점 및 보고시점이 현재시점과 차이가 있어 추후 각 보고서 결과를 대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혜수 기자 jhs@k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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