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당신은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 진혜수 기자
  • 승인 2018.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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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기사나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느 순간부터 직장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매김 하했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의 왓츠넥스트 그룹에서 시행한 ‘유연근무에 관한 한국인 인식조사’ 에 따르면 75.5%의 응답자가 ‘연봉은 적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적절하게 지킬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전국 19세-70세, 1,000명 대상).<그림1> 이는 직업선택에 있어 연봉이 절대적 기준이 되던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트렌드는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도 언급됐으며 1988년생-1994년생의 20대 직장인을 ‘워라밸 세대’로 규정하기도 했다.

과연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워라밸은 삶의 질에 영향을 줄까? 영향을 준다면 얼마만큼이나 줄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통계자료를 검색하다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18 삶의 질 여론조사 보고서’를 보게 됐다.

‘2018 삶의 질 여론조사 보고서’는 1,500명의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다. 이때 표본은 성별, 연령, 지역별로 인구구성비에 맞게 무작위로 구성했으며 조사방법은 설문지를 이용, 유무선 전화를 통해 진행했다.

보고서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은 ‘삶의 질과 만족도’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뿐 아니라 8가지 세부영역에 대한 만족도 등을 제시한다. 두 번째 부분은 ‘일과 생활의 균형’으로 개인 삶의 우선가치 등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몇 점이나 될까?<표1> 전반적으로 현재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11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비교적 높다(8+9+10점)’의 응답비율은 34.1%, ‘비교적 낮다(0+1+2점)’의 응답비율은 5.9%로 평균 6.4점(10점 만점)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세부 영역에 따른 삶의 만족도는 어떨까? 각 영역에 따른 만족도는 <표2>와 같으며, 8개 영역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평균 7.9점인 ‘가족관계’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건강과 의료’, ‘자녀 양육과 교육’, ‘주거환경’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최근 가족간 발생하는 좋지않은 사건을 뉴스에서 빈번하게 접하지만, 그럼에도 삶의 행복을 주는 것에 가족만큼 든든하고 소중한 공통체가 없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라고 하겠다.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걱정하는 부분 역시 ‘건강과 의료’로 나타났으며, 그 응답률은 57.2%로 나타났다.<표3> 이어 ‘일자리와 소득(49.4%)’, ‘사회보장과 복지(30.2%)’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 평균기대수명(2016년 기대수명 평균 82.36세)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사람답게 늙는 것, ‘웰에이징(Well-aging)’이 대두되는 것을 반영하는 조사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처음 궁금증을 가졌던 워라밸 관련 지표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일자리를 보유하고 있는 988명을 대상으로 현재 자시의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11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평균 점수는 6.2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세부 응답비율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다’(8+9+10점)는 29.4%,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0+1+2점)는 6.3%였다.<표4>

사실 이 보고서를 보기 전까지는 언론 등에 기사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워라밸이 잘 지켜지는 비중이 매우 낮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29.4%로 생각보다 훨씬 높아서 놀라웠다. 물론 이는 표본수가 988명으로 전수조사가 아니고, 응답자 역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는 편의(bias)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워라밸이 만족되는 사람이 매우 적지는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개인 삶에서 가장 우선시 하는 가치는 36.4%의 응답률을 보인 ‘개인이나 가정생활’이었으며, ‘일’은 32.3%, ‘일과 가정이나 개인생활의 균형’은 31.4%였다. 또한 조사자의 38.9%는 ‘시간적 여유가 더 생긴다면 자기계발, 취미, 스포츠에 시간을 더 쏟고 싶다’고 응답했다.

지금까지 삶의 질과 워라밸에 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보고서를 통해 탐색해 보았다. 다만 처음 질문인 워라밸과 삶의 질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조사자의 개인 삶에 대한 만족도나 워라밸에 대한 인식도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출처 : 1. 2018년 삶의 질 여론조사 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2. 통계청 블로그(https://blog.naver.com/hi_nso/221202253852)

3. 유연근무에 관한 한국인 인식조사, 닐슨코리아 왓츠넥스트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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